반도체 설계 회사 다믈멀티미디어의 주가가 3일 만에 20% 가까이 급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다믈멀티미디어의 주가는 전일대비 6.65%(470원) 내린 6600원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지난주를 7910원으로 마쳤던 이 회사는 3일 만에 17% 가량 떨어졌다.
다믈멀티미디어는 멀티미디어 반도체 제조 및 판매 목적으로 1998년 설립됐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7년 7월 입성했다. 주요 제품은 MP3플레이어와 오디오 등에 들어가는 광집적회로(Optical IC와)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IC 등이다. 매출의 100%가 멀티미디어 반도체에서 나온다.
하지만 업계 불황 등으로 최근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분기 8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던 다믈멀티미디어는 이후 3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대선 테마주에 휩쓸리는 악재도 경험했다. 지난 대선 무렵 다믈멀티미디어는 전영홍 대표가 안랩의 전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사실에 안철수 대선 테마주로 거론되며 널뛰기 주가를 보였다. 다믈 측은 “안 대표와 당사는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에는 경영권 분쟁에 따른 어려움도 겪었다. 선글라스 전문업체 페이크미는 지난해 11월 다믈미디어 주식 약 32만 주를 신규 취득하면서 경영 참가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다믈멀티미디어는 가상화폐 결제업체 이야페이 품으로 안겼다. 지난 3일 이야페이는 다믈멀티미디어의 지분 114만4568주를 약 120억 원에 사들인다.
이야페이 측은 “다믈멀티미디어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지분 인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자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야페이의 자금 확보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야페이는 지난해 12월 설립된 신설회사로 자산은 30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사업 분야도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사업으로 반도체 설계와 관련성이 적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분야가 상이한 업체인데다,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사들인 셈이라, 자금 마련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이야페이는 이달 말 양수도 금액 중 계약금 12억 원을 제외한 108억 원을 지급하고, 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