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상무위원 접견, “북미 대화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가진 한정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평창올림픽에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인적교류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신경 써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 상무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했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올해가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신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한·중 관계가 경제통상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래야 여러 갈등요인에도 두 나라 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와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특히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돼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상무위원은 “중국은 한·중 인적교류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또 개별 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이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 상무위원은 “한·중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두 나라 정부가 함께 노력해 이 문제에서 진척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밝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곧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대해 한 상무위원은 “한반도 정세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며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한 상무위원은 “중국 속담에 ‘삼척 두께의 얼음이 어는 것은 하루의 추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며 “정세가 복잡한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중국 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와 관련한 한·중 간 협력은 양국 국민 간 우호 정서를 확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보존·복원에 큰 기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진 한 특별대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 중국 측은 거우중원 국가체육국국장, 추궈홍 주한대사, 장샤오쥐안 국무원 부비서장,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 장젠둥 북경 동계올림픽위원회 집행부주석 겸 북경시 부시장 등이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