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인력 투입 등 비상근무체제 돌입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시 전국의 이동통신 트래픽이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트래픽 흐름은 한동안 잠잠했지만, 설 연휴를 맞아 다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 3사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모바일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경우 9일 오후 4∼11시 통신 시도 건수(호)는 평시 대비 3배 늘었다. 개최지인 강원도 지역은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대관령면은 6배, 강원도내 KTX 구간은 4배, 영동고속도로는 3배 급증했고, 경기장행 셔틀버스를 갈아타는 대관령 환승장은 27배 폭증했다. 단시간에 이용자가 몰리며 트래픽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개막일 당일 전국적으로 LTE 트래픽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개막일 이후 트래픽은 평시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쇼트트랙 등 주요 종목 경기가 이어지면서 점차 늘고 있다.
설 연휴가 시작되면 동계올림픽 시청과 방문 수요와 맞물려 트래픽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5일 귀향객의 미디어 시청이 급증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최대 5.1PB(페타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 하루 평균 대비 20.4% 많은 수치로, 2GB짜리 UHD 영화를 약 268만편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로 1PB는 약 105만GB에 해당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성묘 인파가 몰리는 14일에는 평상시 대비 음성과 데이터 시도 호가 LTE는 5.9%, 3G는 4.7% 증가하고, 고속도로 및 공원묘지 등에서는 최대 30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또 설 연휴 기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사용량도 평시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휴 기간인 17일과 18일에는 각각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경기가 열려 트래픽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18일까지 설 연휴를 맞아 급증하는 트래픽 수용을 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특별 소통 대책'을 수립한다.
이 회사는 지난 6일부터 설 네트워크 특별 소통을 위한 비상체계에 들어갔다. 비상 상황에도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상암 사옥에 24시간 가동되는 종합상황실을 개소했다.
설 당일 고속도로·국도 등 정체구간에 시스템 용량을 평시 대비 최대 2~3배 추가 증설해 트래픽 분산을 시행한다. 더불어 고속도로 나들목, 분기점 및 주요 휴게소 등 상습 병목 정체 구간 위주로 이동기지국을 운영한다.
명절 특성상 특정 지역의 데이터 트래픽 및 통화량 증가로 인한 장애 발생에 대비해 중요 거점지역에는 평상시의 2배로 현장요원을 늘렸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림픽과 연휴에 따른 트래픽 급증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기지국을 증설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