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화제인물] '진정한 리더' 이승훈, 통산 4번째 메달 수확

입력 2018-02-22 11:03수정 2018-02-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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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만 남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21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뉴질랜드와의 팀추월 결승에서 김민석, 정재원을 이끌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속 은메달 획득이다. 대표팀 맏형다운 역주가 빛나는 경기였다. 통상 4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이승훈은 진정한 아시아 빙속의 레전드로 우뚝 섰다. 이제 남은 건 24일 열리는 매스스타트다. 당초 그가 금메달을 노리던 주력 종목은 매스스타트다.

이승훈은 여덟 살 때 누나를 따라 빙상의 세계에 발을 들여 쇼트트랙 선수로 성장했다. 쇼트트랙 명문 신목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가대표의 꿈을 꿨다. 그러나 2009년 4월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쇼트트랙 하나만을 바라보던 이승훈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이승훈은 초등학교 때 경험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기억을 되살려 종목을 바꿨다. 한 줄기 희망을 붙잡기 위해 악착같이 연습에 매달렸다. 종목을 바꾼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2009-2010 월드컵 파견 선수 선발대회 남자 5000m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승훈은 “지나온 시간과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 며 “좋았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결국 나를 성장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에서 함께 달린 선수보다 한 바퀴 빠르게 피니시 라인을 밟으며 12분58초55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 차례나 갈아치우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올라섰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환경 적응에 실패하면서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이후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에 주력했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중 유일하게 기록보다 순위를 중시하는 경기다. 쇼트트랙처럼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하기에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코너, 자리 싸움 등에도 능숙해야 한다. 따라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경험한 그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종목이다. 특히 평창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도입된 만큼 ‘첫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2016 세계종목별 매스스타트 1위,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내는 등 기세를 올린 그다. 특히 평창에서도 매스스타트에 앞서 열린 남자 5000m, 남자 10000m에서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매스스타트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000m 종목에서는 개인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승훈은 “금메달이 목표”라며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어떤 상황이 오든 잘해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개인 통산 4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아시아 최다 메달을 기록한 이승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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