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 암 투병 중인 천호진이 가족들과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김혜옥과 강원도 정선으로 떠난다. "새 생명 있는 집안에 중환자가 있는 게 웬말이냐"라며 며느리 박주희를 끝까지 배려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서태수(천호진 분)의 가족들이 병원에서 서태수가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길어야 한 두 달 남았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지호(신현수 분)는 서지안(신혜선 분)에게 전화로 아버지가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이미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한다. 서지안은 충격적인 소식에 오열하고 사실이 아닐 거라고 마음 속으로 부인했다.
반면 서태수는 서지태(이태성 분)와 양미정(김혜옥 분), 서지호에게 "나는 사실 지난번에 이미 마음정리 끝냈어. 그래서 그때 못해본 것 하다가 내 인생 조용히 살다가고 싶어. 그래서 내 앞에서 울고불고 안해줬으면 좋겠고, 내 건강 상태에 대해서 아는 척 안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서태수는 "수술 확률 10%도 안돼. 그거 믿고 남은 시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아"라며 "나 억울한 거 하나도 없어. 니들 덕분에. 니들이 다 풀어줬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 오진으로 상상암으로 앓을 때도 니들 나한테 참 잘해줬어. 그전까지는 니들한테 배신감 아주 컸어. 아버지로서 외면당하고 부정 당한다고 생각했었거든. 서운하고 화도 나고 아무것도 남은 게 없구나 싶었어. 내 인생 실패했구나 싶었어. 그래서 좋았어. 빨리 죽고 싶었거든"이라면서도 "그랬던 자식들이, 마누라가 내가 죽는다니깐 신경 써주는구나 했어. 근데 싫지 않더라. 니들이 마음 써주는게. 그런데 암이 아니래. 어찌나 창피하고 민망한지. 근데 좋았어. 니들이 내 맘을 알아봐준게 너무 좋았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태수는 "얘들이 날 버린게 아니었구나. 원망만 한게 아니었구나 고마웠어"라며 "그 과정이 없었으면 니들하고 니들 엄마하고 풀지도 못하고 떠났어. 그러니깐 내가 서운할 게 뭐가 있어"라고 전했다.
이에 서지태는 "아버지가 그런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죄송해요"라고 말했고, 서태수는 "당연히 모르지. 부모가 안 돼 봤는데. 너도 이제 아버지야. 니 자식 보호해야지. 그니깐 수아(박주희 분) 한테는 나 아픈 것 알게 하지 말어"라고 당부했다.
이후 서지안이 자신이 아프다는 소식때문에 핀란드 연수를 늦춘 사실을 알곤 서태수는 또다시 안타까워했다. 그런 서태수의 모습을 바라보던 서지안은 오히려 눈물을 흘리며 "가을학기 연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게요. 그러니깐 그 전까지는 아빠 옆에 있게 해줘요"라고 말하고, 서태수는 "나란 놈은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죽으면서까지 니 발목을 붙잡는 거야"라며 자책했다.
서태수는 결국 양미정과 함께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고, 이수아는 집안 분위기를 살피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서지태와 서지안을 통해 자신 때문에 서태수가 정선으로 떠난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서지안을 찾아온 서지수(서은수 분) 역시 서태수가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서태수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고자 했다.
한편, 서지안은 자신 때문에 최도경(박시후 분)의 할아버지인 노양호(김병기 분) 회장이 서태수에게 손찌검을 하고 협박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됐고, 최도경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