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썰매 사상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된 윤성빈이 올림픽에서의 소회와 자신의 스켈레톤 인생에 대해 털어놨다.
윤성빈은 7일 방송된 YTN '뉴스 인'에 출연해
특별 제작한 헬멧 때문에 '아이언맨'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윤성빈은 이 헬멧을 올림픽 이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다며 기뻐했다.
윤성빈은 자신의 '아이언맨' 헬멧에 대해 "제가 해외에 가서 따로 주문제작을 한 것이다. 처음 쓴 게 2015년부터인 것 같은데 당시엔 스켈레톤 종목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이 끝나고 보니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아이언맨이 제가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이기도 하고 누가봐도 시선을 확 끌어잡게 돼 이 헬멧을 제작해 착용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윤성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스켈레톤에 입문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이던 윤성빈에게 체육 선생님이 스켈레톤을 소개해 줬고,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단번에 대학생들마저 제치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국가대표가 됐고, 불과 입문한지 6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사랑이라기보다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한 것이기 때문에 그냥 '인생'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윤성빈은 처음 월드컵에서 우승을 할 당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애국가가 울릴 일이 없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애국가를 준비하느라 시상식이 늦춰지기도 했다.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나로 인해 애국가로 울린다는 것 자체가 크게 와닿았고 외국 선수들에게 애국가를 인식시켜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다른 나라 선수들이 우승할때 외국 국가를 듣다보면 어느나라 국가인지 알게 되더라. 마찬가지로 다른 선수들도 애국가를 알게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힌 라트비아의 두쿠르스에 대해서는 "아직도 저는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의 전성기 때를 생각하면 나는 아직 따라잡지 못했다"라며 "두쿠르스는 영원한 나의 우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봅슬레이-스켈레톤 유망주들이 모여있는 상비군 팀을 해산하기로 하고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를 폐쇄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윤성빈은 "(상비군 해체,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폐쇄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너무 안타까운 일이고 어쨌든 올림픽이 끝이 났지만 경기장을 지었는데 이렇게 폐쇄되는게 너무 아깝다"라며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려면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훈련을 해야 하는데 훈련할 시설이 다시 없어지면 앞으로 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도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최근 예산 부족과 적은 상비군 인원을 이유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상비군을 해체하라고 명했다. 상비군 규모는 선수 15명, 지도자 4명, 총 19명으로 다수가 고등학생이다. 상비군 해체는 '제2의 윤성빈'을 발굴하기 어렵고,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미래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또한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역시 정부 예산이 끊겨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정부 예산은 2018년 2월까지 맞춰져 있었는데 현재 슬라이딩센터 운영 주체를 정하지 못해 예산 편성이 안되면서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윤성빈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응원도 독려했다. 그는 최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윤성빈은 "올림픽에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지만 패럴림픽에는 관심이 다소 줄어든다. 그래서 제가 성화 봉송에라도 동참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윤성빈은 "저도 기회되고 가능만 하면 현장에 가서 경기 관람을 하고 응원하고 싶다"라며 "제 올림픽 기간에도 다른 경기들을 직관으로 잘 보질 못했는데 스키 종목의 경우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