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야말로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먹거리 제품을 고르는 최고의 기준이다. 특히 이른바 ‘컨슈니어’의 등장으로 식품업계는 어느 때보다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컨슈니어란 소비자(Consumer)와 엔지니어(Engineer)를 합친 신조어로, 제품의 성분·효능·원산지 등을 꼼꼼히 확인할 뿐 아니라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뜻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컨슈니어 층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안전성과 품질만 보장되면 제품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에 유통·식품 업계는 성분은 물론 제품 용기 등에도 안전성을 기하면서 관련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2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끌레도르 벌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는데, 보통의 벌크형 아이스크림 용량(5~10ℓ)과는 차별화한 3ℓ용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종전의 벌크형은 한 번 개봉 시 가급적 빨리 소비해야 하지만 많은 용량 탓에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비해 빙그레의 벌크 신제품은 업주 입장에서도 신선하게 제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샘표식품의 순 식물성 요리에센스를 표방하는 ‘연두’는 성분 안전 면에서 해외에서 먼저 높이 평가받았다. 콩 발효 성분을 바탕으로 ‘클린 라벨’(유기농·NON-GMO), 글루텐프리, 자연발효, 무합성첨가물 등의 조건을 충족시킨 게 주효했다.
식품업체들은 따개나 용기에도 안전을 더했다. 2016년 5월 리뉴얼한 이래 추가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한 오뚜기의 상온 즉석 용기죽인 ‘오뚜기죽’은 쉽게 열리는 안심따개를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상온 간편죽 시장에서 32.2%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일유업의 ‘매일우유 후레쉬팩’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준다. 보통의 상단 삼각지붕 형태 카톤팩의 경우 개봉이 깔끔하지 않고 냉장 보관 시 각종 냉장고 냄새가 스며드는 단점을 보여왔다. 반면 이 제품 패키지 상단에 위치한 ‘후레쉬캡’은 김치와 반찬냄새 등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해 신선함을 보다 장시간 유지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