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속에 손 넣어 자세교정" 이윤택 황당 변명… 판사는 "사람들이 이 얘기 들으면 납득하겠냐"

입력 2018-04-05 08:13수정 2018-04-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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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

10여 년 간 여성 연극인 수십 명을 성추행 한 혐의로 구속된 이윤택 감독이 판사 앞에서 "성추행이 아니라 호흡법 알려준 것" 등의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에 걸쳐 성추행ㆍ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이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이언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일부 행위에 대해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윤택은 범행 자체를 인정할 뿐 동기에 대해선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연극 연습 중 A 씨를 뒤에서 안은 뒤 가슴을 만지고 피해자의 바지 안으로 손을 넣은 사실에 대해 이윤택은 "호흡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그의 황당한 답변은 계속 이어졌다. B 씨의 가슴을 만지며 성추행 한 부분엔 "고음 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 C 씨의 옷 속에 손을 넣은 것은 "좋은 발성을 하도록 자세를 교정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답변을 들은 이 부장판사는 "일반 사람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납득하겠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윤택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구속을 피하기 위한 이윤택의 마지막 소명을 들어주려던 판사도 듣기 거북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2월 28일 피해자 17명이 이윤택을 고소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도 극단원 4명이 추가 고소장을 제출하자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홍종희)는 이윤택의 구속 기간을 당초 6일에서 16일까지 한차례 연장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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