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공휴일 지정…"핵가족 시대, 효의 의미 살려야" VS "연휴 길어지면 영세업자 피해 불가피"

입력 2018-04-10 09:57수정 2018-04-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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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어버이날을 한 달여 앞두고 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돈희 대한노인신문 수석논설위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5월 8일이 어버이날이 되기 전인 1950년부터 1972년까지는 매월 5월 8일이 어머니날이었다. 1963년 제가 아버지날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에 캠페인을 주장했고, 청와대에서 어버이날이 되도록 한 10년 동안 꾸준히 노력했다"며 "1974년부터 종전의 어머니날에 제가 만든 아버지날의 의미를 포함한 어버이날로 국가에서도 제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돈희 논설위원은 최근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 "잘 알다시피 요즘은 핵가족 시대다. 그런데 노부모님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청소년들, 직장인들, 일반인들이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아니면 부모님을 찾아보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되면 시간적인 여유, 하루를 가지고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기 때문에 어버이날의 공휴일 법정휴일화에는 적극 찬성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올해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게 되면 4일간의 '황금휴가'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연휴가 될 경우 부모님을 찾아가기 보단 장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만 많아질 것 같지 않느냐고 주장하는데 대해 이돈희 논설위원은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되면서 앞뒤 날들과 합쳐져서 연휴가 되면 그럴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달력을 10~15년치를 봤는데 꼭 그렇지만은(연휴로 이어지지) 않더라. 만일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되면 그걸 계기로 가끔 부모님하고 같이 해외여행을 하는 것도 하나의 효도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승재 대한소상공인연합회장은 "효도하는 날 만들자는데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 같다"라면서도 "우리가 그런데 연휴가 길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단순하게 좀 좋다고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고 소상공인들은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최승재 회장은 "작년에 추석 때도 연휴가 길어졌는데 오히려 소상공인들은 그냥 빈 가게에서 문만 열어놓을 수도 있고 또 쉴때 가게세 등 여러 문제가 있다"라며 "또 해외로 워낙 많이 빠져나가다 보니 과거처럼 자영업자분들이 아니면 일반 작은 영세 가게들은 이 임시 공휴일로 인한 여러 가지 내수 진작에 대한 온기를 골고루 받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수 진작도 이뤄지고 기왕에 종합적인 국민들의 어떤 건강한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특히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해결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되더라도 소상공인들은 정말로 가게 문을 하루 닫기가 어려운 생존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일반적인 분들하고 좀 다를 수 있다. 일반적인 부분도 여러 가지 있어서 사실은 이게 공휴일로 지정돼서 여러 가지를 고려한 부분도 있지만 그 여러 가지 부분 중에서 자영업자들이나 특히 정말 휴일을 하더라도 아니면 부모님을 제대로 못 모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승재 회장은 "이왕 좋은 취지로 만든다면 공휴일만 늘릴 것이 아니라 늘릴 때 내수 진작과 골고루 온기가 퍼져나가고 이걸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사전에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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