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면역다중진단 플랫폼 원천기술 보유…Ci-5로 해외 진출 나서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술성 특례 심사를 통과한 피씨엘은 2016년 1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모 주식 수는 총 150만 주로 주당 공모 희망밴드는 1만1300~1만4400원이었다. 당시 회사는 공모를 통해 총 169억5000만~216억 원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상장 철회 아픔 딛고 ‘재도전’ 성공 =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피씨엘이었지만 증시 입성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초 계획은 2016년 12월 14~15일 수요 예측을 거쳐 같은 달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의 외면으로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당시 피씨엘 측은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다”며 “기업 공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피씨엘은 2개월 만에 재도전을 결정한다. 특히 공모가를 조정해 눈높이를 낮추기로 했다. 피씨엘은 주당 공모가 밴드를 기존 공모가 상단보다 1000원 이상 낮춘 1만500~1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피씨엘은 지난해 2월 8일부터 이틀간 전체 공모 물량 총 150만 주의 80%인 120만 주에 대해 기관 수요 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최하단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인 8000원으로 확정됐다. 회사 차원에서는 만족하기 힘들지만, 공모시장 분위기 침체 및 바이오 업황 등을 고려해 볼 때 적정선을 정한 셈이다. 회사 측은 상장을 통해 확보된 120억 원에 대해 “제품군 확장을 위한 임상시험과 연구개발, 생산시설 확보에 활용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주가 한때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 피씨엘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2월 23일 코스닥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게다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웃돌며 2017년 첫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시초가 가 7800원을 오르내리며 공모가(8000원)보다 다소 밑도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공모가(8000원) 대비 14.5% 오른 916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와 비교해도 17.4% 상승한 수치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17억 원, 거래량은 1739만 주를 기록했다.
피씨엘은 중국 등 해외 기술 수출 계약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장 이후 며칠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4000원대로 추락하며 지난해 주가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업체 중 하나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7일에는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며 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20일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두 배가량 뛰어오른 1만6350원을 기록했다.
◇올해 본격적 턴어라운드 기대 = 피씨엘은 올해 본격적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SG Cap 기술을 기반으로 △혈액 선별 제품 △신속 진단 제품(다중암·독감)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공략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발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중 암 진단키트(Ci-5)는 현재 유럽에서 임상 완료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한국은 임상 진행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유방암, 위암, 폐암 제품도 추가적으로 개발 중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CE 인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다중 암 진단키트(Ci-5)는 한 가지 암을 진단하는 수준의 가격으로 5종의 암을 60분 이내에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면서 “신속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CE 인증을 받은 혈액 검사용 다중 면역진단 제품인 Hi3-1은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씨엘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손실은 40억8698만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71.52%나 확대됐다. 매출액은 5억614만 원으로 전년 대비 14.03%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