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 현직 교사로서 너무 힘든 날이다. 이때만 되면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보면서 굳이 특정 직업만 차별적으로 기념일을 정해 운영하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시행 이후 ‘스승의 날’만 되면 마치 교사가 잠재적 범죄자처럼 조명되는데 차라리 그 하루가 고통스럽지 않게 스승의 날을 폐지했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수십 개나 게재됐다.
이런 생각을 하는 교사는 의외로 많았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게재된 ‘스승의 날 폐지’ 청원에는 14일 오전 7시 기준 1만 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했다. 이들은 “차라리 ‘스승의 날’ 교사를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며 “갈수록 추락하는 교권을 살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 교사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한 학생이 음료수를 가져왔는데 받지 않고 그냥 손에 쥐어서 보냈더니 울더라”면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법과 관련된 말을 하면 알아듣겠나. 김영란법엔 찬성하지만 이런 부분을 보면 국가가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072b****’는 “예전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건만 이젠 선생님께 종이접기 카네이션 하나도 선물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 사회가 각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트위터 아이디 ‘@Eui****’는 “교사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는 스승의 날이구나. 차라리 이날은 기념식보다 휴교해서 선생님들을 쉬게 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