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29일 서울 중구 다동 사옥에서 제19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정 사장은 2020년까지 5조9000억 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1분기 흑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세계적인 LNG 관련 산업 확대 추세가 대우조선해양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고 수준의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2020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5조5000억 원 규모의 특수선 공공 발주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공공선박 입찰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은 한진중공업과 함께 군함을 비롯한 특수선 건조 분야 강자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상선이 지난달 발주한 3조 원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도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정 사장은 수주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조선업계 대표적인 영업통(通)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다음달 4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선박 박람회인 ‘포시도니아’에 참석한다. 정 사장은 2016년 포시도니아 박람회서 5억8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낸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와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으나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경영 정상화의 암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별노조는 기업별 노조와 다르게 동일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직종과 기업을 초월해 조직하는 노동조합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산별노조 전환을 통해 대(對)정부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친(親) 노동 기조가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서 개별 노조로는 일자리 지키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과거 산별노조 전환 추진이 무산된 바 있으나 이번만큼은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