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성동조선·현대중공업 사태 직격탄? 산업대출 호조속 선박업만 왕따

입력 2018-05-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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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신 IFRS 회계기준 도입 영향..시설자금 비중 42%로 ‘역대최고’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이 증가추세를 보인 가운데 유독 선박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업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향후 먹거리를 위한 시설자금 투자 비중이 역대최대치를 지속하는 등 긍정적 투자가 이어진 와중에 나온 결과다.

(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은 전분기대비 18조3000억원(6.8%) 증가한 106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이래 5분기째 역대 최대치를 이어간 셈이다.

증가폭도 2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6년반만에 최대치를 보였던 작년 3분기보단 적었지만, 직전분기 15조원과 비교하면 확대된 셈이다.

용도별로는 시설자금이 10조2000억원(10.9%) 늘어난 44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운전자금은 8조1000억원(4.0%) 증가한 620조7000억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산업별 대출금 대비 시설자금 비중은 42.0%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2016년 4분기 40.1%로 사상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선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41조7396억원, 서비스업이 63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제조업의 경우 전분기 1조9000억원(4.1%)에서 4조2000억원(3.4%)으로 확대됐다. 석유화학(+1조2000억원)과 금속가공제품(+1조3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전분기 14조7000억원(8.6%)에서 11조8000억원(9.1%)으로 다소 둔화했다. 부동산업(+7조9000억원)과 도·소매업(+3조9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기타운송장비업은 전분기대비 1조3162억원 급감한 16조99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2분기(16조6458억원) 이후 5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또 운전자금 증가로 5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던 직전분기(6116억원) 이후 1분기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STX조선해양 사태와 성동조선해양 파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 조선업 부진이 재부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문제보다는 올 1월부터 적용된 신규 국제회계기준(IFRS)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종현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2016년부터 조선업 관련 재무구조 개선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다 올 1월부터 도입한 새 IFRS 영향으로 기존 대출채권이 지분증권으로 재분류된데 따른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등 영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계절적 요인에 금융 및 보험업도 1조3870억원 감소한 69조4183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연말에 많았던 카드사용액이 1분기중 대금납입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실제 작년 1분기에도 2조5105억원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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