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너지기업 CERCG(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자회사의 회사채 부도가 국내 증권사간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6일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물량 처분과 관련된 소장을 법무법인 원을 통해 법원에 제출했다. 유안타증권이 보유한 CERCG 자회사 관련 ABCP를 현대차증권이 거래해주겠다고 사전에 합의했지만 디폴트 이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150억 원, 100억 원 규모로 보유한 ABCP 물량을 현대차증권이 거래해주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대차증권 측은 “해당 250억 원은 공식적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아니고 메신저 등을 통해 ABCP 수요 협의 차원에서 실무자간 사적으로 얘기된 금액”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번 소송은 지난 5월 CERCG의 자회사가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원리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시작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CERCG가 보증한 1150억 원 규모의 ABCP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ABCP는 현대차증권(500억 원), BNK투자증권(200억 원), KB증권(200억 원), 유안타증권(150억 원), 신영증권(100억 원) 등이 보유한 상태다.
CERCG는 지난달 말까지 자구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