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보스턴글로브 등 “언론은 적이 아니다”…트럼프 대통령 즉각 반박
이날 사설 게재에 참여한 언론은 뉴욕타임스(NYT)와 보스턴글로브, 마이애미해럴드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가장 비판적인 언론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워싱턴포스트(WP)나 주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올리지 않았다.
언론의 공동 대응을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은 보스턴글로브의 마저리 프리차드 부 논설실장이다. 그는 “언론에 대한 정부의 공격을 다룬 사설을 발표하자”며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언론은 적이 아니다’라는 표현은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착안했다. 그는 당시 “가짜 뉴스 언론들(NYT·NBC·ABC·CBS·CNN)은 나의 적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인 전체의 적”이라고 표현했다.
보스턴글로브는 미국의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말을 인용해 “언론의 자유는 사회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며 “2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미국의 근본적인 원칙은 언론인들을 보호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이 원칙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NYT는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 중 하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후자를 선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이어 “지금 언론을 향한 가장 위협적인 공격은 정부 관료들에게서 나온다”며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진실을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생명력에 위협을 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사설을 반박하는 3개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가짜뉴스 언론은 야당”이라며 “우리의 위대한 국가에 매우 좋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나는 이 나라에서 진정한 언론의 자유보다 더 바라는 것이 없다”며 “언론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말할 자유가 있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가짜뉴스를 전하며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이기고 있다”며 비판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