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오쇼핑부문이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지춘희<사진>와 손잡고 내달 초 패션 브랜드 ‘지스튜디오(g studio)’를 론칭한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발 앞서 선보이며 이끌어 온 CJ ENM 오쇼핑부문은 이번 지춘희 디자이너의 브랜드 출시로 홈쇼핑 패션 프리미엄화의 정점을 찍게 됐다.
‘지스튜디오’의 론칭은 그간 확고한 팬덤이 있지만 높은 가격대로 대중화에 부담이 컸던 하이엔드(high-end) 패션이 TV홈쇼핑을 발판으로 본격 대중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년간 송지오(CJ ENM 오쇼핑부문), 손정완(GS홈쇼핑), 정구호(현대홈쇼핑) 등 정상급 디자이너들은 TV홈쇼핑 진출을 본격화해 왔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남아있는 마지막 최정상 디자이너인 지춘희 디자이너의 CJ행은 TV홈쇼핑 업체 간 패션 경쟁의 판을 흔들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지춘희 디자이너 영입을 놓고 수년간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쳐왔다. 지춘희 디자이너가 CJ행을 결심한 데에는 CJ ENM 오쇼핑부문이 송지오 등 정상 디자이너 외에도 고태용, 계한희, 박승건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 베라 왕, 장 미쉘 바스키아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적극 선보여 온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지춘희 디자이너는 ‘TV홈쇼핑 진출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20~30대 고객에게도 내 옷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미스지 콜렉션은 청담동 본점 외 국내 유명 백화점 8곳에 입점해 있다. 원피스 200만 원대, 코트 300만 원대의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상품이 출시되면 고객들이 옷을 먼저 사기 위해 청담동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을 연출하곤 한다.
‘지스튜디오’는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에 어필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잘 반영되어 있다. 브랜드 콘셉트는 ‘모든 연령대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움’으로, 소재 선정, 상품 기획, 전반적인 브랜드 디렉팅까지 모든 단계를 지춘희 디자이너가 직접 챙겼다. 오는 9월 초로 예정된 첫 론칭 방송에서는 고급 소재를 사용한 10만원 대 중후반의 다양한 여성 가을∙겨울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CJ ENM 오쇼핑부문 조일현 스타일1사업부장은 “지춘희 디자이너 브랜드 출시는 홈쇼핑 패션의 완전한 프리미엄화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스튜디오’를 2년 내로 연 매출 200억 원 규모의 업계 대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