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건물 및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내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셋째 주를 피해 이달 말경 준공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준공식 일정 및 고위관계자 참석 여부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최근 경제 위기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신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SK하이닉스 신공장 준공식에서 최태원 회장을 만나 SK의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정부 지원책 등을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7월 15조 원을 들여 이천에 D램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SK그룹이 발표한 46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정부가 요청한 투자·고용 확대에 부합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SK는 신공장의 고용 유발효과를 약 35만 명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주춧돌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15억 달러를 기록하며 6월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덕분에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를 넘어섰다. 반도체 단일 품목이 수출의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반도체가 꺾이면 우리나라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신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96단은 현존 최고 수준의 3D 낸드 기술로 평가받는다. 데이터 저장 최소 단위인 셀(cell)을 수평(2차원)이 아닌 수직으로 쌓는 방식이다. 전원주택 단지보다 아파트 단지에 더 많은 가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96단은 64단보다 동일 면적에서 40%가량 더 많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