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역설…불 나도 수입차 불티나네

입력 2018-10-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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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상반기 국내시장 점유율 첫 16% 돌파

▲맹목적인 수입차 추종성은 자칫 우리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은 주한 영국대사관이 주최한 영국 자동차 트랙데이 모습. (사진제공=주한영국대사관)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사상 처음으로 16%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BMW 화재사고가 본격화된 7~8월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BMW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수입차가 주춤했지만 국산차 부진이 더 컸다.

내수 활성화 정책에 따른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역시 국산차보다 차값이 비싼 수입차에 집중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맹목적인 브랜드 추종성이 강하다. 예컨대 아우디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인증서류를 조작했고, 세금을 감췄던 메르세데스-벤츠는 510억 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추징받았다. 여기에 BMW는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기도 했다. 갖가지 부정적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수입차의 이런 성장은 이들이 ‘부와 성공’을 상징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뿌리 깊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입차는 성능과 품질이 뛰어나고, 국산차는 상대적으로 이에 못 미친다는 이분법적 사고도 수입차 약진의 배경이 됐다.

최근 10년 사이 수입차 시장은 3배 가까이 성장했다. 2008년 6만2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6.04%를 기록했던 시장은 2012년 처음으로 점유율 10.01%에 올라서며 두 자릿수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2015년 마침내 15% 점유율을 돌파했지만 그해 연말 터진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탓에 이듬해인 2016년 점유율은 14.36%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10년 사이 수입차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올 상반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수입차 점유율이 단박에 16%를 넘어선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분간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사고가 잇따랐던 BMW 판매가 8월 들어 반 토막 났지만,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시작한 것도 이런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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