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변화 추이(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 수위를 지속해서 높여가자 국내 건설기업 체감 경기가 깊은 침체에 빠졌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0.6p 상승에 그쳐 67.9로 집계된 것으로 발표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9월에는 혹서기 이후 물량 회복 영향으로 지수가 전월 대비 3~9p 정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0.6p 증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기업 지수가 73.8로 54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서울 지역 건설기업 심리가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위원은 “특히 8·27 부동산 대책,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력한 대출 규제를 시행한 영향이 크다”며 “지수가 2개월 연속 60선을 기록한 것은 2014년 2~3월 이후 처음으로, 건설기업 체감 경기가 4년 반 만에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전월보다 6.8p 감소한 75.0, 중견기업 지수가 전월과 동일한 67.5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 지수는 전월보다 10.0p 상승한 60.0으로 집계됐다.
한편 10월 전망치는 9월 실적치보다 13.5p 상승한 81.4를 기록했다. 10월에는 일반적으로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계절적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