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누가 될까?…버냉키 전 연준 의장 주목

입력 2018-10-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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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분야에서 수상자 나올 가능성 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2015년 10월 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유력한 수상자 후보로 버냉키 전 의장을 꼽았다. 뉴욕/AP뉴시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최근 개인과 기업의 의사 결정과 활동에 주목하는 ‘미시경제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연속으로 배출돼 올해는 거시경제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올지 눈길을 끌고 있다고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수상이 기대되는 경제학자 중에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름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은 노벨상 창설 300주년을 기념해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만든 상이다. 물리학상과 화학상, 문학상 등 1901년부터 시작된 다른 노벨상과 설립 경위는 다르지만, 세계 경제학자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것은 분명하다.

설립 초창기부터 1980년대까지는 고(故) 폴 새뮤얼슨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체제를 구축한 거물들에게 상이 돌아갔다. 이후 시장 원리를 중시하는 ‘시카고 학파’와 게임이론, 심리학과 경제학을 융합한 ‘행동경제학’ 등으로 수상 분야가 확산하고 있다. 역대 79명의 수상자 중 미국 태생이 44명으로 압도적이다.

게이오대학의 사카이 도요타카 교수는 “최근 거시경제학 수상자가 적었다”며 “이 분야를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학상 심사위원 7명 중 연구 영역이 거시경제에 가까운 사람이 많다”고 부연 설명했다. 거시경제학은 지난 2011년 토머스 사전트와 크리스토퍼 심스가 수상한 것이 마지막이다.

거시 분야 중 주목받는 이가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버냉키는 1980년대 은행 부실 등을 수반하는 금융 불안이 경기침체를 증폭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그는 연준 이사를 거쳐 2006~2014년 의장을 맡았다.

버냉키는 2002년 연준 이사로 있을 당시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지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공중으로 뿌려서라도 경기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연준 의장 재임 기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제로금리, 양적완화 등 대담한 정책을 펼쳤다.

버냉키 이외 기술 진보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내생적 성장이론을 도입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도 수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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