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농지의 상태를 인공지능(AI)으로 파악, 수분을 자동으로 공급해주는 '스마트팜' 구축에 나선다.
KT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2018년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개발 사업’ 위탁사업자로 선정돼 노지채소를 위한 스마트팜을 전국 59개 농가에 연말까지 구축한다고 22일 밝혔다.
노지채소는 지붕이나 덮개로 가리지 않은 땅에서 재배하는 ‘밭 농사’ 작물을 말한다. 무ㆍ배추ㆍ양파ㆍ고추 등 4대 노지채소를 수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 스마트팜은 주로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도입해 왔으나 단위 면적당 설치 비용이 대단히 높고 설치 조건에 맞는 농지 확보도 어려워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노지채소 스마트팜은 지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해, 소규모 농가는 물론 대규모 농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KT 노지채소 스마트팜의 장점은 농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수집한 기온, 습도, 풍향, 풍속, 일사, 강우 등의 기상정보와 지온ㆍ지습ㆍ염농도(EC) 등의 토양정보 등 재배환경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이 최적의 생육상태를 유지해준다.
예컨대 올 여름처럼 갑작스런 폭염 등으로 작물에 필요한 수분량이 급변할 경우 이를 감지해 수분 공급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굴곡이 심한 노지 지형에서 모든 작물에 균일하게 수분을 공급한다. 또, 일반 밭농사 대비 물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어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령층 농민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급작스런 무더위로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스마트팜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농민건강 보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 상무는 “이번 사업은 KT 스마트팜과 ICT 기술을 비닐하우스 등 시설원예에서 노지채소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KT는 다양한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 여러 레퍼런스를 확보하여 국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