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중국사업본부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를 앞세워 판매부진에서 벗어나고, 사업부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쇄신 인사로 설영흥 중국담당 부회장이 지목된 것도 ‘세대교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비상임 고문으로 물러난 설 부회장은 현대정공(현 모비스) 출신으로 20여 년 동안 정몽구 회장을 보필하며 중국사업을 총괄했다.
철옹성 같았던 설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부회장단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그룹에는 정 수석부회장을 포함 부회장이 모두 7명. 현대기아차에 △김용환(그룹전략기획담당) △윤여철(현대차 노무담당) △양웅철(연구개발본부) △권문식(연구개발·인사) 부회장 등이 있고 계열사에 △정태영(현대카드) △우유철(현대제철) 부회장이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특정 부회장을 거론하며 “올 초부터 회장께서 000부회장을 찾지 않고 있다”라며 고위층의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상 해당 부회장의 일선 후퇴를 점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먼저 나온 셈이다.
‘책임경영’을 앞세워 주요 계열사로 확대됐던 부회장들도 살생부에 올랐다. 올 초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과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맡고 있는 우유철 부회장 역시 연임을 장담할수 없게 된 이유다.
다른 부회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구개발은 양 부회장과 권 부회장이 맡고 있다. 주요 계열사가 없는 부회장이 2명이 있는 것이다. 윤여철 노무담당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이제껏 임단협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사들은 모두 그의 직할 사장들이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임원 인사는 관측 자체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단순히 최근 분위기를 배경으로 쉽사리 인사를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매년 마지막 주에 발표되는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신규 및 승진인사가 판매 전성기를 달렸던 2012~2013년의 절반 수준(약 250명) 머물 것 이라는 관측이 그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