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도 하루만 1000원 회복..내주 G20 미중회담·한은 금통위 주목속 1120~1140원 박스권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이 조용한 가운데 수급장에 의해 등락하는 분위기였다. 전반적으로 위안화 등락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하루만에 반등해 1000원선을 회복했다.
다음주 주요20개국(G20) 회담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다, 30일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는데 따른 대기모드였다. 어젯밤 추수감사절로 미국장이, 오늘 근로감사의날로 일본장이 휴장한데다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주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경계감이 혼재돼 있어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다만 기대감이 좀 큰데다 월말에 따른 네고(달러매도) 수요로 하락압력이 좀 더 클 것으로 봤다. 하단에서는 역시 결제수요가 탄탄해 원·달러가 많이 떨어지더라도 1115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미 연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변동성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79원 올라 1001.68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998.89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만에 1000원을 밑돌기도 했었다.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5/1129.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7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워낙 조용한 장이었다. 거래량도 거의 없고 일부 외국계은행들은 휴가로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적극적인 포지션이나 플레이는 없었고 수급위주 장이었다. 그나마 위안화에 연동성이 높아진 느낌”이라며 “주말이다 보니 포지션 정리가 주를 이뤘고 레인지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듯 하다. 월말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원·달러가 상승보다는 하락압력이 강할 듯 싶다. 1130원 중반에서는 네고가 탄탄하고 월말에 따른 물량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112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도 많다. 하단은 많이 가봐야 1115원 내지 1120원 정도지 싶다. 미중 회담이 의외의 결과를 내놓는다면 환율은 출렁일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도 휴장하면서 전체적으로 횡보장이었다. 1130원 부근에서는 네고가 많았다. 다음주 큰 이벤트들을 앞둬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레인지 인식이 강한 가운데 위안화와 수급에 따라 등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환율엔 직접적 영향을 주지 못하겠지만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중이다. 30일엔 한은 금통위도 있다”며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월말이라 상단에선 네고가 많다. FOMC 의사록이 변동성을 줄 듯 하나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40원 사이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내린 112.85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1%) 오른 1.141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5위안(0.09%) 오른 6.9319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