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ㆍ세계 영화사에 큰 족적 남긴 거장…향년 77세
▲이탈리아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로이터/연합뉴스)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별세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26일(현지시간) 오랜 기간 투병해온 베르톨루치 감독이 향년 77세로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 '1900년' '몽상가들' 등으로 이탈리아와 세계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이다.
특히 청나라 마지막 황제의 운명을 그린 '마지막 황제'는 1988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9개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유일한 이탈리아 감독이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200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특별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941년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에서 유명한 시인 이틸리오 베르톨루치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친구였던 피에르 파졸리니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1962년 '냉혹한 학살자'가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한편 말론 브란도와 마리아 슈나이더가 주연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2007년 여주인공이던 슈나이더가 강간 장면을 합의 없이 찍었다고 밝히며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