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 연내 답방 가능성 열려있어…쌍수로 환영해 달라”

입력 2018-12-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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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간담회 개최…트럼프 “김 위원장 남은 합의 이행하면 원하는바 이뤄주겠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회의 결과를 말하고 있다. (공군1호기/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할지는 아직 알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지금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사이에 같은 인식을 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 답방의 의미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다”며 “물론 내용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알찬 내용이 담길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것을 떠나서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한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쓸 부분이 경호라든지 안전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 부분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보장을 해야 한다. 경호나 안전의 보장을 위해서 혹시라도 교통이라든지 국민께 무슨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국민께서 조금 양해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을 반대하는 일부 보수단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지고 남북 간에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다”며 “거기에 보수 진보 따로 있고, 여당 야당이 따로 있겠는가. 모든 국민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한 메시지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우호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좋아하는 만큼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북한이 비핵화를 제대로 하면 북한이 원하는 안전에 대한 보장이라든지, 이 비핵화가 끝나고 난 이후에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도움이라든지, 이런 것을 해 줄 수 있다는 그런 뜻이다”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한 가지 우려를 던 것은 혹시 북미 간에 2차 정상회담이라든지 또는 고위급 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남북 간에 먼저 또 답방이 이뤄지면 혹시라도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군1호기/연합뉴스)
남북 철도 연결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철도는 우리가 남북 간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은 국제적인 제재의 틀 속에서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며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한 사전조사 연구 작업도 미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이고. 실제로 착공 연결하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국제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다시 미국과 또는 유엔 안보리와의 사이에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며 “착공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하나의 ‘착수식’이라는 의미에서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것까지도 앞으로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남북 철도 착공식에서 두 정상이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그런 구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은 약속했던 대로 김 위원장이 서울로 한번 답방하는 것이 더 먼저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 이행이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물론 각각 조치들이 선후적으로 어떻게 배치돼 나갈 것인지 하는 일종의 타임테이블은 북미 간에 대화를 통해서 결정해야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원칙적인 합의만 이룬 것이기 때문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큰 타임테이블에 대한 논의까지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한미 간에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응조치라는 말도 같은 의미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 진도를 이렇게 낸다면 국제사회도 그에 대해서 상응하는 그런 조치를 취해야 된다는 것인데 이 상응하는 조치라는 것이 반드시 제재의 완화 또는 제재의 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예를 들자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한다거나 축소하는 것도 일종의 상응조치일 수가 있고, 인도적인 지원을 한다든지, 스포츠 교류라든지 예술단이 오간다든지 이런 비정치적인 교류도 있을 수 있다”며 “이번에 남북 간에 한 것처럼 실제 철도 연결은 제재가 해결되고 난 이후에 한다고 하더라도 그때를 대비한 사전조사 연구 작업을 미리 해 둔다든지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대체로 포괄적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마무리 하고 있다.(공군1호기/연합뉴스)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문 대통령은 “그 질문의 근거를 잘 모르겠다”며 “지금 한미 간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이런 과정에서 전혀 무슨 다른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불협화음 이런 이야기는 근거 없는 추측성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루어진 하나하나가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와의 사이에 협의 없이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분명히 했다.

내년도 외교적 목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선 내년 초에 가급적 조기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그 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에서 조금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거기에 따라서 남북관계가 함께 발맞춰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우리 외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잘 이뤄지리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물론 가장 결정적 고비는 역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일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복원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선 “한일 간에 과거사 문제에서는 불편한 대목이 있고 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이 과거사 문제 때문에 한일 간에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될 여러 가지 협력 관계가 손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별도로 우리가 현명하게 처리해가면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해 나가야 된다”며 “한반도의 비핵화, 또 평화 프로세스에서도 일본의 협력이 필요해 투트랙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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