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체계·임금 등 잠정 합의...오늘 제도 통합 조합원 총투표
KB국민은행 노조는 성과급 산정방식 등을 둘러싼 사측과의 입장차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하나은행 노조는 옛 하나은행과 외한은행 통합 3년 만에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전자는 ‘분열’, 후자는 ‘통합’을 골자로 한다. 2018년 끝자락에서 KB국민은행은 19년 만에 총파업을, 옛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은 제도적 통합을 앞두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28일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지 3년 만에 ‘화학적 결합’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날로 예정됐던 제도 통합 총투표를 28일로 하루 미뤘다. 조합원들에게 제도 통합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지부 관계자는 “어제 각 분회의 대표들이 한 명씩 모여 제도 통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오늘은 분회별로 총회를 열어 모든 조합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한 뒤 내일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KEB하나은행 노사는 24일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임금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직급계체를 옛 하나은행에 맞춰 4단계로 통일한다. 하나은행의 직급체계는 행B, 행A, 책임자, 관리자 등 총 4단계로 이뤄졌다. 기존 6단계를 거쳐야 했던 옛 외환은행 직원들에게도 이를 적용해 체계를 단순화한다.
임금은 옛 외환은행 수준에 맞춘다. 2014년 말 기준 옛 하나·외환은행 간 평균연봉은 700만 원가량 차이가 났었다.
복지제도는 두 은행의 제도 중 비교우위에 있는 제도를 수용하기로 했다. 자기개발, 건강증진 자녀교육, 주택지원, 육아휴직 등 복지를 확대한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5월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9월 말까지 인사제도 통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은 2015년 통합됐지만 이후 인사·급여·복지제도는 별개로 적용됐다. 직원들이 출신 은행에 따라 다른 처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일었다. 무엇보다 임금격차 발생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