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인수합병(M&A) 강자로 떠올랐다. 그룹 전반적으로 M&A를 통한 영토 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CJ ENM이 중소형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기업 인수로 엔터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최근 이슈가된 것은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이 퍼졌기 때문이다. 14일 CJ ENM 관계자는 “덱스터와는 영화 ‘백두산’ 메인 투자 배급사 참여 외에 다른 진행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매각 여부도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CJ ENM은 이와 관련한 답변공시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 8월과 9월, 12월까지 세 차례나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 기업이 인수와 매각설로 잇달아 조회공시 요구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CJ ENM은 지난해 7월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면서 출범했다. 탄생부터 M&A의 ‘DNA’가 내재된 셈이다. 현재는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 영화 및 공연 사업을 하는 E&M부문과 홈쇼핑 중심의 오쇼핑으로 구성됐다. 종속회사로는 스튜디오드래곤과 CJ헬로 등이 있으며 스튜디오드래곤은 문화창고, 화앤담픽쳐스, KPJ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사 설립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CJ ENM의 M&A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CJ ENM은 스웨덴 방송 배급사 에코라이츠를 인수했다. 앞서 유럽 멀티커머스 업체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에 실패 이후 이룬 성과다. 에코라이츠는 스웨덴 외에도 터키, 스페인, 필리핀 등에 진출한 방송·콘텐츠 배급사다. 에코라이츠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세계 주요 시장에서 방송 포맷을 판매하거나 공동제작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A를 통한 해외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CJ ENM이 향후 넷마블, CJ헬로, 스튜디오드래곤 등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대형 M&A를 진행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M&A 추진은 CJ ENM뿐만 아니라 CJ 그룹 내 전반적인 추세다. CJ는 M&A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 미국 냉동식품업체 카히키를 인수했다. 약 2조1000억 원에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생산ㆍ유통업체 슈완스컴퍼니를 통해서는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미국 대형 물류회사 DSC를 인수했다.
올해에도 각 계열사가 M&A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CJ 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사업 확장을 위해 계열사별로 M&A의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