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64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내며 우승했다.
지난해 3월 KIA 클래식 이후 약 10개월 만의 우승이자, 현재 32세 8개월인 지은희는 2010년 5월 박세리(당시 32세 7개월 18일)가 기록한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선두였던 지은희는 이날 1, 2번 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는 듯 했지만 3,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6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잃은 지은희는 10번 홀과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이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상위권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지은희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선두자리를 지켜냈다.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리디아 고는 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13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써내 3위로 밀렸고, 오히려 이미림이 세 타 차 2위에 오르며 지은희를 압박했다.
특히 16번 홀에서 이미림이 버디를 기록한 사이, 지은희는 1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격차가 한 타 차로 좁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은희는 1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고,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