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조작' 제기한 황교안…여야 "태극기부대 대표 뽑나"

입력 2019-02-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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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최순실씨의 태블릿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문제 삼는 '탄핵 불복'에 이어 '재판 불복'까지 주장하고 나선 모습이다. 전당대회에서 '극우 표심'을 잡기 위한 '우향우' 전략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당에서는 "태극기부대 대표를 뽑는 것이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황 후보는 21일 KBS 1TV에서 생중계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같은당 김진태 의원이 "태블릿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황 후보는 "태블릿PC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가 이뤄진 부분이 있었고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토대로 재판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 19일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질문에 대해 'X'를 들며 탄핵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객관적인 진실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성을 물어 탄핵 결정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 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극렬 태극기 부대의 표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현재 국회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와 관련해 조작 의혹을 규명해 달라는 취지의 특별검사(특검) 도입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주도로 한국당 김진태·김태흠·김규환·박대출·윤상직·윤상현·이장우·정종섭·이주영·홍문종, 무소속 서청원 의원 등 12명이 서명한 'JTBC 태블릿 PC 등 조작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달 14일 발의됐다. 대부분 친박계 의원들이다.

여당 등 다른 당은 비상식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2일 기자들을 만나 "(태블릿PC 조작 주장은) 정말 가짜뉴스 중에서도 가짜뉴스"라며 "황 전 총리가 근거없는 말을 퍼뜨리는데 대해 정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황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저잣거리 술자리에서나 나올 법한 발언"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탄핵 불복 선언 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당의 당 대표를 뽑는 것인지 소위 태극기 부대 대표를 뽑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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