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자택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에서 송명빈 대표가 화단해 추락해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송명빈 대표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그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자택에서 발견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두서 없이 쓴 메모 형식으로 글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유족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송명빈 대표가 자택인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또한 유족들의 의견을 고려해 송명빈 대표의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애초 송명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앞서 송명빈 대표는 회사직원 A 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2일 고소당했다. 이후 송명빈 대표가 A 씨를 폭행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의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송명빈 대표는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집필해 국내에서 인터넷상 '잊혀질 권리'에 대한 개념을 알린 디지털 소멸 시스템 분야 전문가로 이름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