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 방송에 최초로 출연한다.
20일 방송되는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한국의 축구 영재 원태훈 군과 호날두의 극적인 만남이 그려진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원태훈 군은 모로코 운동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육상선수 출신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원 군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재능에 좁은 골목길에서 개인 훈련까지 빼놓지 않는 등 뛰어난 '자기 관리'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런 노력이 발해 원태훈 군은 '서울특별시 회장배 축구대회 득점왕' '2017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37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원 군의 스승인 유경환 감독은 "한국 축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아이가 나타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친구들도 "드리블할 땐 메시 같고 골 넣을 땐 호날두 같고 패스할 땐 지단 같아요"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어려운 형편 탓에 태훈 군의 부모님은 밤 새워 일하기 때문에 새벽 6시가 되어서야 퇴근한다고.
지난해 5월 16일 영재발굴단 방송 후,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노력하는 태훈 군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곳곳에서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특히 SBS 스브스 뉴스팀 '나도펀딩'을 통해서는 약 50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원태훈 군의 유년시절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호날두와도 많이 닮아 있었다. 호날두는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 때문에 가족의 생계는 식당 일을 하던 어머니가 모두 담당했다.
그러다 우연히 운명처럼 시작한 축구가 호날두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한차례 만남이 성사될 뻔했다.
호날두가 한 제품 프로모션 홍보차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소속팀 이적 등의 일정으로 불발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태훈 군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 후원인의 도움으로 호날두가 있는 유벤투스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태훈 군과 가족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세리에A 경기를 보러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올랐고, 호날두와 깜짝 만남을 갖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날두가 출연하는 '영재발굴단'은 20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