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44포인트(0.72%) 하락한 2만6150.5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7.57포인트(0.61%) 내린 287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61포인트(0.56%) 하락한 7909.28로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지난달 22일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기술주 모두 0.5% 이상 떨어져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관망세가 커진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충돌 우려로 시장에 불안감이 증폭됐다고 미국 CNBC방송은 풀이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리서치시스템즈는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이 약 4.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잭 어블린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닝시즌에 접어들었지만 기업들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투자자들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이 올해 1분기 상업용 항공기 인도 대수가 기존 238대에서 149대까지 줄었다고 발표한 것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보잉의 1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날 보잉 주가는 이날 1.5%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EU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억제했다.
전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EU가 프랑스 항공·방산업체인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해 미국이 약 112억 달러(약 12조 8049억 원)의 피해를 봤다”며 항공기와 헬리콥터를 비롯해 스키복, 오토바이, 치즈, 와인, 농산물 등 EU 제품에 고율 관세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USTR는 성명에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들며 “EU는 WTO의 지적을 수용하고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고율 관세를 부과할 EU 제품을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잠잠해지자 미국-EU의 새로운 무역전쟁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4%, 에너지주가 1.29%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커뮤니케이션은 각각 0.26%, 0.0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