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0일(현지 시간)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측 보두 추후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겨 놓은 만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석이나 단기간 내에 타결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미중 경기 둔화, 글로벌 교역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됐다. 지난 10일 00:01(미 동부표준시 기준)을 기점으로 대중 2000억달러에 대한 세율은 10% 에서 25%로 인상됐다. 최악은 아니지만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 확대됐다.
다만 협상 종료 직후 미국과 중국은 공히 협상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추후 협상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2차 데드 라인은 6월 중순이다.
추후 협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안도감에 글로벌 위험자산, 주식시장의 반등시도는 가능해 보인다.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 과정이라 판단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무역분쟁이 봉합되거나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 또한 낮아졌다.
글로벌 IB들의 시나리오 별 예상을 보면 향후 중국은 6% 성장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안화 약세압력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도 경기둔화와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경계해야 할 변수이다. 여기에 멀지 않은 시점에 미국과 EU 무역분쟁도 가세할 수 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변수이다.
코스피가 고점대비 150포인트 단기 급락함에 따라 되돌림 시도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고, 주식시장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는 기회로 판단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지난주 미국 무역대표부는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 미중 양국의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3~4주 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추가적 보복성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2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미중 무역 분쟁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번 달은 MSCI 중국 A주 추가 편입 이슈까지 맞물려 국내 증시의 주변 환경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의 기간과 결과 모두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분간 시장은 트럼프의 트위터에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다.
협상 시나리오에 대한 예측보다는 미중 무역 분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이번주는 핀테크,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 바텀아우, 모멘텀 플레이의 네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