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외면, 잠정안 반대…勞勞갈등 르노삼성 어디로 가나

입력 2019-05-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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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만 잠정합의안 총회서 부결…신차배정 다시 안갯속으로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연합뉴스)

르노삼성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수출신차 배정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일시적인 공장 셧다운(가동중단) 가능성도 재차 제기됐다.

22일 르노삼성 노조는 앞서 부결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대의원 총회를 열어 새 요구안 도출 및 각 지부의 의견 등을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번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원인에 대한 분석이 제각각이다.

조합원이 가장 많은 기업노조 52.2%가 찬성한 반면, 일선 서비스 현장에 근무하는 정비인력(영업지부)의 찬성은 34.4%에 그쳤다.

10개월 넘도록 지루하게 이어지는 임단협에 대해 부산공장 근로자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부분파업 참여도 역시 하락했다. 4월 말 마지막 부분파업 참여도는 절반에 못 미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반대가 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단협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르노삼성이 추진해온 수출용 신차생산 배정은 또 미뤄졌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모두 21만 대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10만 대로,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었다.

효자였던 로그 위탁생산이 오는 9월로 끝난다. 르노삼성은 지난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XM3 생산 배정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로 배정 가능성을 쉽게 점칠 수 없게 됐다.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원가 증가로 인해 XM3 생산이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은 내수와 일부 수출을 포함해 10만 대 아래로 하락할 공산이 크다.

나아가 부분적인 셧다운(공장가동 중단)도 다시 우려해야 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측으로부터 별도의 수정 요구안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현재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 설득에 나서는 게 가장 빠른 대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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