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넷 '탤런트뱅크', ‘전문가 렌트' 新고용트렌드 열었다

입력 2019-06-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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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펙 시니어 전문가 1000여명ㆍ매칭 재의뢰율 60%

▲조영탁 휴넷 대표(이투데이DB)

#연간 매출이 4500억 원, 직원 수가 700명에 달하는 중견기업인 크레텍책임은 각종 공구류, 용접안전용품 B2B 유통전문회사로 전국 공구상에게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크레텍책임의 고민은 직원들이 인당 월 평균 700~2000통의 반복적인 전화 상담을 하고 있어 이로 인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에 탤런트뱅크를 통해 삼성에스원 출신의 CRM 전문가인 김모 전문가(55세)가 매칭했다. 일주일에 2~3일 근무, 총 7주간에 걸쳐 하루 30만 원 선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전문가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 콜센터 데이터 분석, 콜센터 운영방안 제안까지 콜센터를 총괄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그 결과 당초 목표했던 전화 콜 수 감소는 물론 경영 이슈에 대안도 제시해 탤런트뱅크에 경영 컨설팅을 추가 의뢰했다.

#종합 부동산 개발 기업 제임스네이션은 회사의 중장기 사업전략 재정립이 필요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줄 전문가를 찾았다. 이에 한국철도공사에서 경영전략 임원을 역임한 박모 전문가(58세)를 매칭했다. 프로젝트는 총 6주 동안 매주 1회 이상 미팅을 하고, 총 비용은 500만 원 선으로 협의했다. 전문가는 기존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사업제휴, 대정부 제안서, 투자유치 제안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탤런트뱅크 출범 1년…"매칭 400건ㆍ재의뢰율 60%ㆍ전문가 1000명"

평생교육 대표기업 휴넷이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탤런트뱅크’ 출범 1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탤런트뱅크의 지난 1년 성과를 소개하고, 시니어 전문가와 중소기업간 프로젝트 매칭 사례들이 소개됐다.

이날 탤런트뱅크 전문가로 선발돼 탤런트뱅크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조복희 PM(마케팅 전문가)과 탤런트뱅크를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한 공구유통전문기업 크레텍책임 강중구 이사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휴넷이 지난해 7월 공식 출시한 탤런트뱅크는 산업 분야별 검증된 전문가를 기업 요구사항에 맞게 매칭해 필요한 기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인재를 채용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인 ‘긱 경제(Gig Economy)’를 모티브로 했다. 품질관리 전문가가 없는 중소기업이 생산설비 체계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만 한시적으로 해당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는 형태다.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필요한 시점에만 고용할 수 있어 채용 및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좋다. 특히 채용에 따른 높은 고정비 발생, 모집 홍보 및 검증 이슈, 긴 채용 시간 등을 해소해 중소기업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휴넷 탤런트뱅크 주요 실적 및 향후 전망.(사진제공=휴넷)

◇검증된 시니어 전문가 1000명…"역량 가치있게 활용돼 기뻐"

현재 탤런트뱅크는 1000여 명의 고스펙 시니어 전문가 풀을 확보했다.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경력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 전형과 1대1 심층 인터뷰를 거친 검증된 전문가들로만 구성돼 있는 것이 타 인력 매칭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제 경쟁률은 10대 1을 넘는다. 경영전략 및 신사업, 영업구매, 인사노무, 재무회계, 마케팅, 엔지니어링, IT 등 10개 세부 분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는 비용을 스스로 책정할 수 있으며 본인과 시간, 장소 등 조건이 맞는 곳을 선택해 일할 수 있다.

공식 출시 이후 약 400건의 전문가ㆍ기업 간 프로젝트가 매칭됐다. 주목할 것은 재의뢰율이 60%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용해 본 기업이 서비스에 만족해 다른 프로젝트 의뢰로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 제조기업인 A사의 경우 해외영업, 경영전략 등에서 6회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복희 PM(마케팅 전문가)은 "처음에는 탤런트뱅크의 성공이 작은 기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직접 현장(기업)에 투입돼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제 인생을 바꿨다"며 "제 역량이 가치있게 활용되는 모습을 보며 너무도 기뻤다"고 말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 "탤런트뱅크 '전문가 렌트 시대' 열 것"

조 대표는 이날 "탤런트뱅크가 앞으로 '전문가 렌트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년간 탤런트뱅크의 성과를 볼때 중소ㆍ중견기업에서 실제 전문가 렌트를 요구하는 수요가 높았고, 다시 탤런트뱅크 전문가를 찾는 비율 역시 60%가 넘는 등 전문 일자리가 부족한 국내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고 확신했다.

조 대표는 "탤런트 뱅크는 △중소기업의 고급 인력 수요 충족 △100세 시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고급 인력의 무용화 현상 등에 따른 사회적 이슈 해결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고스펙의 시니어 전문가를 만들기 위해서 수억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이들의 은퇴 나이는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고급 인력을 찾지 못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전문가 렌트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그는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시니어 전문가들의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1년이 지나며 중소기업의 새로운 고용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선 만큼 공유 경제 시대에 맞게 전문가도 렌트하는 ‘고급 인력의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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