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축자재기업 이건(EAGON)의 사회공헌 사업 ‘이건음악회’가 내달 30주년을 맞는다.
㈜이건홀딩스, 이건산업㈜, ㈜이건창호 등 이건 관계사의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인 ‘이건음악회’는 매년 세계적 뮤지션을 엄선, 초청해 전국을 순회하는 무료 클래식 콘서트다. 19일 이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이건음악회의 누적 관객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한다.
30돌을 맞은 이건음악회는 7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롯데 콘서트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연주그룹인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 앙상블(Berlin Philharmonic EAGON Ensemble)은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을 주축으로 이건음악회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국내 대기업이 주관하는 메세나 활동은 다양하지만, 경기 불황이나 기업 실적의 영향에 따라 사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건은 건설업계가 특히 어려웠던 IMF 외환위기 등 어려운 시기와 관계없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건음악회를 전개하며 메세나 활동을 이어갔다.
기업이 직접 주관하는 메세나 활동인 만큼, 수익을 내야 하는 일반 공연 기획사가 시도하기 어려운 비상업적인 뮤지션과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에는 ‘비주류 악기’로 분류되는 만돌린 연주자인 아비 아비탈(Avi Avital) 을 초청했고 2017년에는 우리에게 생소한 러시아 정교회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약 600년의 역사를 가진 모스크바 스레텐스키 수도원 합창단(Moscow Sretensky Monastery Choir)을 초청해 국내 관객들에게 고대 비잔틴 성가를 비롯한 러시아 전통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이건음악회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주자 섭외부터 공연장 대관, 티켓 발권, 관객 초청, 연주자 의전 등 공연 기획사의 모든 업무를 임직원들이 직접 맡아 진행한다.
이건은 이건음악회 기간 중 음악 꿈나무들에게 초청 연주자들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18회에 참여했던 금관악기 5중주단 ‘하모닉 브라스(Harmonic Brass)’와 서울 맹학교, 24회에서는 피아니스트 시몬 디너스틴(Simone Dinnerstein)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9년부터 시각장애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 오케스트라에 지원금을 전달하거나 악기를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후원도 하고 있다. 2012년 23회 공연부터는 ‘아리랑 편곡공모전’을 진행해 선정된 곡의 경우 그해 초청 연주자들이 앵콜 곡으로 연주해 전도유망한 신진음악가들에게 등단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에도 인천혜광학교 시각장애 오케스트라단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서울과 인천 공연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앙상블’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