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리딩 기업들, 6조원 동물 시장 '정조준'

입력 2019-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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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성장세 맞춰 삼성전자ㆍ레이언스 등 동물 전용 의료기기 개발해 시장 공략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동물용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체용 의료기기 시장 위주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4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2017년 2조 3000억원에서 2023년 4조 6000억원, 2027년에는 6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도 고령화되면서 당뇨, 고혈압, 관절질환 등으로 동물병원 방문도 잦아져 최근 5년간 동물병원 수는 연평균 4.4%씩 증가, 2016년 전국 4174곳에서 지난해 4506곳으로 늘어났다. 덩달아 동물의료기기 판매 규모도 해외 수출까지 더해지면서 2014년 489억원에서 2015년 701억원, 2016년 824억원, 2017년 95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시장 기반을 닦은 삼성전자, 레이언스 등 매출 1000억원 이상 의료기기 기업들은 수요가 팽창하는 동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동물용-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PT10V’-1(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초음파진단기기와 같은 영상진단기기에서도 혁신적인 동물용 제품을 추가해 동물용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언스도 반려동물 시장용 솔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다양한 동물 전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72인치 규모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동물용 디지털디텍터 시스템 마이벳 테이블(MyVet table i72w)(레이언스)

레이언스는 세계 최초로 72인치 촬영이 가능한 동물용 디지털 디텍터(DR) 시스템 ‘마이벳 테이블(MyVet_Table-i72w)’을 선보였으며 치과용 구강센서(IOS)를 동물용으로 개발 및 출시한 데 이어 동물용 진단장비들을 잇달아 선보인다는 목표다. 또한 동물용 사업부문을 분리해 ‘우리엔’을 설립하고 동물약품 전문기업 ‘에이팜’과 전자차트 업체 ‘PnV’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센스는 개, 고양이의 혈당을 5초만에 확인할 수 있는 동물 전용 혈당 측정기 베트메이트(VetMate)를 내놨으며, 뷰웍스도 사람과 동물의 흉부를 촬영하는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신제품 ‘VIVIX-S 1717V’를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인체용 혈당측정기를 사용해 동물을 진료해왔는데, 동물시장이 커지다 보니 점차 동물 전용 의료기기들을 갖춘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개나 고양이, 말 등 전용의료기기로 세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병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동물의료기기는 인체의료기기와 구조가 비슷해 제품화에 용이하고 해외 진출에 인허가 제한이 없어 기업들이 동물의료기기 시장으로 해외진출을 먼저 공략하기도 한다”며 “급성장하는 동물의료기기 시장이 앞으로 국내 관련 기업의 성장에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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