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관심단지 순위 포털 인기검색어처럼 제공…앱 인기순위 3위
“‘실시간 인기아파트’ 보신 적 있으세요? 이게 최근에 도입한 시스템입니다. 호갱노노 사용자들이 현재 어느 아파트 단지를 많이 살펴보고 있는지를 포털 인기검색어처럼 줄 세운 것이죠. 저희는 사용자에게 지금 이 순간 어떤 아파트가 관심받고 있는 지를 바로 알려줄 수 있습니다.”
심상민(사진) 호갱노노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와 만나 “(호갱노노는) 주택시장에서 사용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가장 먼저 포착해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실시간 인기아파트’도 이러한 시도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호갱노노는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와 시세를 지도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모바일 앱이다.
심 대표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가’이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직관적으로 한눈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가’이다.
호갱노노는 태생부터 이런 고민으로 시작됐다. 심 대표는 “주택 수요자들은 상품의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호갱노노를 만든 것도 수시로 바뀌는 가격 추이를 사용자들이 알기 쉽게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호갱노노’라는 이름도 시세를 잘 몰라 아파트를 비싼 값에 사는 ‘호갱'(호구 고객)은 되지 말자는 뜻에서 지어졌다.
가장 기초적인 정보인 ‘가격’에서 더 나아가 아파트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여러 정보도 더해졌다. 현재 가치를 결정짓는 ‘직장으로의 출근 소요시간’, ‘경사·고도’ 등과 미래가치를 예측할 수 있는 ‘인구 변동’, ‘공급 물량’ 등이다. 심 대표는 “그 누구도 가격이 떨어질 집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도 호갱노노를 많이 찾는 이유”라고 말했다.
‘사용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인기도 꽤 많다. 실제 2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호갱노노는 전체 앱 중 인기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가 인스타그램, 1위가 페이스앱이다.
심 대표는 뼛속까지 개발자다. 초등학생 때부터 취미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고 고등학생 때부터는 개발 프리랜서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후 SK C&C와 네이버, 카카오를 거쳐 2015년 8월 호갱노노를 창업하게 됐다. 심 대표는 “과거 직장생활에서 사용자와 소통하며 그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프런트엔드 개발’ 업무를 주로 맡았다”며 “개발을 위해선 정보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 편한데 이것은 사용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마땅한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은 그에게 남은 숙제다. 그는 “페이스북도 창업하고 5년이 지난 뒤 첫 매출을 기록했듯이 호갱노노에게는 아직 시간이 더 남아있다”며 “현재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고, 서비스가 더 성숙해지면 수익모델로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계획 중인 수익모델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호갱노노는 든든한 우군의 덕을 보고 있다. 호갱노노를 지난해 4월 인수한 직방 얘기다. 심 대표는 “호갱노노는 직원 10명인 개발자 중심 기업이다 보니 서비스 개발에는 자신 있지만 마케팅·영업부문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며 “마케팅 능력이 특출난 직방과 인수ㆍ합병(M&A)한 이후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TV 광고를 하는 등 큰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