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에너지 솔루션 사업 기회 모색 차원…투자규모 등은 비공개
SK E&S가 미국 ‘볼타 차징(Volta Charging)’에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자에서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SK E&S가 전기차 충전 사업까지 검토하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 달 볼타 차징이 진행하는 2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펀딩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펀딩에는 SK E&S 외에도 슈나이더 일렉트릭 벤처 등이 함께 참여했다. 투자 규모와 지분율은 투자사별 영업비밀 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2010년에 설립된 볼타 차징은 쇼핑센터나 상점 등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운전자들이 충전을 하는 동안 충전기기에 설치된 광고를 보는 것으로 충전 비용을 대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와이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 미국 주요 도시에 이러한 충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무료로 제공한 충전량은 4500만 마일 이상이다.
SK E&S는 올해 주요 추진 과제인 에너지 솔루션 분야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정준 SK E&S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SK그룹을 대표하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며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서는 해외 진출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연장선상에서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볼타를 선택해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 E&S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과 연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자 이 분야의 선도업체인 볼타의 시리즈 C 펀딩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SK E&S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북미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한다면, 전기차 시장의 외연 확대에 일조할 수 있어 ‘전기차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SK그룹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전기차 배터리와 핵심소재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SKC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업체 KCFT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에서 기존 주유소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관련 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며 지분도 조금만 들어가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전기차 확산속도를 볼 때 우리나라에도 적용 가능한 사업모델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