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GDP대비 가계부채비율 0.2%p 증가한 92.1%..주택경기둔화발 소비위축 우려도
가계빚 증가세가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준으로 본 증가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일부 지역을 제외한 주택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위축을 염려할 때라는 지적도 나왔다.
BIS가 집계하는 43개국 중 증가 순위도 9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후 작년 4분기 6위로 내려앉았었다.
중국과 홍콩이 각각 1%포인트씩 늘어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 프랑스, 칠레, 남아공은 각각 한국과 같은 0.2%포인트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절대 수준는 2016년 세계 8위로 올라선 이래 4년 연속 순위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중 가계신용은 1539조9000억원으로 직전분기(1536조7000억원) 대비 0.2% 증가에 그친바 있다. 이는 2013년 1분기 0.1% 감소 이후 6년(24분기)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었다. 다만 2분기중 가계신용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 늘어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현저히 둔화했다. (여전히) 경감심을 가져야 하나 많이 안정되는 수준으로 큰 고비는 넘기지 않았나 싶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안정화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한다. 연체율도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가별로 비교할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가처분소득비율로 비교한 부채비율을 보면 조세나 준조세가 많이 나가는 선진국들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은 부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기 보다는 주택경기둔화에 따른 소비둔화를 우려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