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썼다.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가 크게 줄고 생활가전·TV 사업의 호조 등이 겹치면서 업계 컨센서스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과 역대 2번째를 영업이익을 냈다.
올 4분기에는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주춤하겠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6990억 원, 영업이익 7811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으로 최고치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5조4270억 원)보다 1.8% 늘어나면서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전분기(15조6292억 원)보다도 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488억 원)보다 4.3% 증가했고, 전분기(6523억 원)에 비해서도 19.7%나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9년(8510억 원)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055억 원)을 훨씬 웃돌았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가 또다시 실적 호조세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H&A 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매출 5조 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전체로는 2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건조기 논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TV가 주력인 HE(홈엔터테인먼트) 본부는 전분기에 올레드 TV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흑자(1056억 원)가 큰 폭으로 줄었으나 3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 2분기에 무려 31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본부는 일회성 비용 축소와 생산기지의 베트남 이전 등 사업 효율화 덕분에 적자 폭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듀얼디스플레이를 탑재한 V50 제품의 인기 역시 적자 감소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LG전자의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다만 내년에는 H&A 사업의 수익성이 더 나아지고 TV 매출도 확대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