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정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진범 논란이 불거진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 감사에서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받은 윤모(52) 씨의 판결문을 보면 절름발이라고 놀림당한 게 범행동기인데 어떻게 피해자 자택의 1m가 넘는 담장을 뛰어넘었나”라며 “당시 현장검증 등에 문제가 있는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현재 윤 씨 측이 재심 청구 준비를 위해 경찰 등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 경찰이 협조를 제대로 안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재심을 청구에 절차ㆍ행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찰에 오래 몸담았지만 경찰이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동위원소감별법은 처음 듣는다”며 “이 분석기법으로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국과수와 함께 조사해 판단해달라”고 요구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성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저질렀다고 자백한 청주 살인사건 2건 때도 억울한 시민들이 범인으로 몰려 재판까지 넘겨졌다가 간신히 무죄를 받은 사실이 있다며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원진 자유한국단 의원은 “화성사건 10건 중 3건은 이춘재 직장의 반경 300m 안에서 이뤄져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단정해 놓치고 구타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윤 씨의 진술만으로 20년 동안 그를 옥살이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한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문기술자로 알려진 이근안 씨가 8차 사건이 발생한 1989년까지 화성경찰서에 근무한 것을 밝히며 “이 씨가 당시 형사들에게 고문기술을 전수해줬을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도 조사해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