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브라질 펀드 수익률도 두 자릿수로 뛰었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금투업계는 내년 브라질 경기가 더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장기 투자를 조언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 9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전일 기준 17.35%에 달한다.
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가 22.9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C-E(22.90%)’,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 A-e(20.40%)’,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A(17.99%)’, ‘신한BNPP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 C-W(16.21%)’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브라질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은 영향이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4일(현지시간) 10만8779.33포인트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9만1012.31포인트와 비교하면 19.52% 뛰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연금 개혁안이 통과된 후 브라질 증시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신흥국(EM) 증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경제 관련 기대감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도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는 추세다.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브라질 펀드 9개 설정액은 전일 기준 321억7714만 원이 유출됐다. 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펀드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로 설정액이 129억682만 원 줄었다.
반면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로 10억5350만 원이 들어왔다. 해당 펀드는 자금 유출이 가장 컸던 펀드와 모펀드를 공유하지만 연금형 펀드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통상 펀드 자금 유출입은 후행적인 경향이 있어 시장이 오를 경우 다소 늦게 자금이 유입되곤 한다”며 “연금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 기간이 긴 만큼 자금 유입이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브라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권하는 분위기다. 연금개혁에 이어 공기업 민영화와 세금 제도 개혁까지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에 더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지표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브라질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헤알화 약세가 최근 복구되고 있어 환차익 측면에서도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최대 상승률을 15%까지 점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증시 특성상 개별기업에 접근하는 투자가 어려운 만큼 펀드나 ETF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