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 경제가 쇠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유력매체인 동양경제'(toyokeizai.net) 온라인판은 10일 도쿄와 교토, 오사카 등에서 순회강연을 벌인 로저스의 발언을 요약한 투자전문가의 글을 실었다.
로저스는 먼저 올림픽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올림픽이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수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가 전체로는 폐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부채는 더욱 커질 것이며 이는 대중에게 나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오래 지나지 않아 올림픽의 폐해가 일본을 침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해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징후는 이미 포착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불볕더위를 이유로 마라톤과 경보를 삿포로로 이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도쿄도는 마라톤 코스의 도로를 새로 포장하느라 쓴 300억 엔을 추가로 지출했다. 삿포로 또한 마라톤 코스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데 이 돈은 국가 채무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로저스는 일본 젊은이의 태도도 꼬집었다. 패기가 없다며 비판했다. 안정 지향적인 공무원을 동경하고 해외 취업이나 위험을 감수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출을 줄이고 있어 국가 경제 발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도 진단했다.
로저스는 “내가 일본 젊은이라면 이런 현실에 강하게 분노하고 불안으로 가득할 것”이라면서 “일본 젊은이들은 종사 희망 1위로 공무원을 꼽았다고 하는데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1942년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미국 예일대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뒤 월가에 뛰어들었다.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 만에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내면서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유명인 반열에 올랐다.
37살 때 은퇴한 그는 2010년 잡지 ‘내셔널 리뷰’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하라’고 조언해 화제가 됐다. 통일 한국이야말로 미래에 주목받는 곳이 될 것이니 한국에 있어야 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