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평등 심화…1% 슈퍼리치 자산, 40% 중산층 자산 넘어설 듯

입력 2019-11-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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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순위별 자산 규모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검은선:자산순위 상위 10% 파란선:자산순위 하위 10%

미국 상위 1%의 자산 규모가 40% 중산층의 전체 자산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슈퍼리치들의 자산 증식 속도가 가팔라 중산층의 총 자산 규모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상위 1% 슈퍼리치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가 35조 4000억 달러(약 4975조 5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자산순위 상위 10~50%에 해당하는 중산층의 총 자산 36조9000억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지난 2006년 3분기, 상위 1% 자산은 19조2000억 달러로 중산층(25조80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지만, 10여년 만에 격차가 대부분 줄어든 셈이다.

슈퍼리치들의 부 증식은 대체로 주식을 통해서였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계에 따르면 상위 1%는 미국 기업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10여년간 주가 상승의 혜택은 대부분 상위 1%에 돌아갔다.

▲미국 2분기 계층별 자산 비중 출처 블룸버그통신 막대 그래프 왼쪽부터:자산순위 하위 50%/상위10~50%/상위1~10%/상위 1% 부동산/소비재/주식과뮤추얼펀드/연금/개인사업체/기타

실제 자산 구성을 보면 슈퍼리치들은 주식·뮤추얼펀드 자산이 13조300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개인사업체 자산이 7조6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와 달리 중산층 자산은 주로 부동산(12조2000억 달러)과 연금(11조8000억 달러)으로 구성됐다.

스테판 콜라비토 레이크뷰캐피털파트너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저금리 상황에서 중산층 가계의 이자 소득은 줄어들었다”면서 “반면 부유층은 투자 조건이 500만 달러 이상인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에 돈을 쏟아 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유할수록 부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상위 1% 슈퍼리치의 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한 흐름을 고려하면, 조만간 중산층 자산을 넘어설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2분기 최상위층의 부는 650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상위 40%는 2100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상위 1~10% 구간을 구성하는 9% 부유층의 자산은 42조6000억 달러, 하위 50% 구간의 자산은 7조5000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하위 50% 계층은 가계 부채의 35.7%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산 비중은 6.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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