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 및 동물 관련 바이오 전문기업 노터스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커지고 있는 신약개발 시장에 발맞춰 비임상 CRO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물 전문의약품 개발, 관련 용품 유통 등의 반려동물 관련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도형 노터스 대표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7~8년 동안 쌓아온 비임상 CRO사업 노하우를 동물 바이오 시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터스는 정인성ㆍ김도형 각자대표가 2012년 설립한 뒤 유효성 검사를 중심으로 비임상 CRO사업을 키워왔다. 정 대표는 수의사 출신으로, 현재도 서울에 10여 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를 주축으로 한 수의학적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비임상 CRO 부문에서 193억 원 매출을 냈다. 동물 실험실 구축 사업과 반려동물 관련 사업까지 합치면 전체 매출액은 372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최근 신약개발 과정에서 비임상 시험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실패 확률을 사전에 줄일 수 있는 게 비임상 유효성 실험이라는 것이다. 3분기 기준 유효성 실험 건수는 28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했다.
특히 현재 비임상 CRO 회사들은 주로 안전성 평가 위주이고, 유효성 평가의 경우 대학교 연구소, 해외 CRO기관 등에 주로 실험을 의뢰해온 경우가 많아 진입장벽도 높을 뿐더러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새로이 시설 장비인력 실험 기법들을 갖춰야 하는 초기 바이오벤처의 경우, 이 부분을 총괄하는 컨설팅 개념으로 접근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바이오 컨설팅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동물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동물 비임상 실험 과정에서 효과가 있었던 물질을 이용해 동물 전문의약품을 만든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는 “이런 식으로 동물 의약품을 개발한다면 R&D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약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체적으로 흥분 진정제, 신장염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고, 오픈 이노베이션 바탕으로 알러지 면역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관련 용품 사업도 준비 중이다. 현재 유통 사업만을 위주로 하고 있지만 상장 이후 물품 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전국 700여 개 동물병원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브이에스팜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을 확보한 상태로, 여기에 쿠팡 등을 통해 온라인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노터스는 이번 공모에서 총 50만 주를 공모하고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7000~1만8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예정 금액은 85억~100억 원, 일반청약 예정일은 14ㆍ15일이다. 이를 거쳐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