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금(金)추'가 된 배추를 도매가보다 싸게 판다.
이마트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주요 산지에서 공수한 배추를 도매가보다 저렴하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격은 1망(3입)에 6900원이고, 행사 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한 552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 13일 자 배추 평균 도매가격(10㎏ 상품)이 8279원임을 고려하면 이마트 배추가격이 도매가보다도 최대 3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일반 배추보다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월등히 높아 속이 노란빛을 띄는 베타후레쉬 배추(3입, 망)를 행사카드 결제 시 7800원에서 20% 할인된 6240원에 판매하고 다발 무(단)는 5980원에, 총각무는 2980원(1단)에 판매한다.
한편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시세는 지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일부터 13일까지 배추(10㎏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5361원)보다 57.4% 오른 8437원을 기록했다.
배추 가격이 이처럼 훌쩍 오른 이유는 가을철 태풍 및 집중호우로 생육이 부진한 데다 병충해 피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019년산 겨울 배추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감소한 33만 2000톤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이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지만 이마트는 배추 산지 다변화와 새로운 저장방법 개발을 통해 판매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먼저, 이마트 배추 바이어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김장철 주 배추 산지인 전남지역의 배추 작황이 크게 안 좋은 점을 고려해 기존 김장배추 주산지인 해남뿐만 아니라 강원 춘천/강릉, 경북 봉화, 충남 아산 등지의 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총 50만 통의 배추를 마련했고, 대량 매입을 바탕으로 배추 매입 단가 역시 낮출 수 있었다. 또한, 배추 저장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새로운 배추 저장방법을 개발한 것도 배추 가격을 낮추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마트는 올 김장철을 앞두고 사방이 뚫려 있어 통풍이 잘되는 그물망 형태의 철제 상자를 새로 도입했다. 기존 목재 상자를 사용할 경우 배추를 최대 1주일가량 저장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저장 용기 덕분에 배추 저장 기간을 한 달까지 늘릴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배추를 사전 비축했고 도매가보다도 현저히 저렴한 배추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변재민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배추, 무 등 주요 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김장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고객들의 김장 비용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생활물가 안정화에 이바지하고 양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