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영원한 '대우맨' 김우중 회장 영면…재계에 각인된 ‘세계 경영’

입력 2019-12-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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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과 2000여 명 대우맨 추모, 충남 태안 선영에 안장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평소 ‘소박한 장례’를 원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과 친인척, 전직 대우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히 치러졌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장례식장에선 유가족을 중심으로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김 전 회장은 세례명이 바오로인 천주교 신자로 전날 천주교식 입관예절이 치러졌다.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일찍 빈소에 모여든 조문객 2000여 명은 강당 주변과 복도 등에서 중계 영상을 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김 전 회장의 생전 육성을 모은 ‘언(言)과 어(語)’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영상은 대우 그룹의 발전상과 업적을 소개하고, 김 전 회장의 가치관인 ‘세계 경영’을 재조명하는 내용이었다.

영상 속 고인은 인터뷰를 통해 “대우의 사훈인 창조와 도전, 희생, 이 세 가지에는 우리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세계로 나갔고, 시도해보지 못한 해외 진출을 우리가 처음으로 해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의 육성이 흘러나오자 참석자 일부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추모 영상에 이어 ㈜대우의 마지막 사장이었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이 조사(弔詞)를,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추도사를 이어갔다.

장 회장은“"회장님은 35만 명 대우 가족과 전 국민이 기억하고 인생의 좌표로 삼을 만했고, 회장님의 성취가 국민적 자신감으로 이어져 있다”며 “위기를 맞은 뒤에도 명예회복 대신 젊은 인재들을 키우는 데 여생을 바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찾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을 가까이서 보필했던 손 전 상근부회장은 “우리들의 우상이자 젊은이들에게 신화 같은 존재가 되기에 충분했다”며 “한국이라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곳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장례절차에 따라 천주교식 종교행사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론 유족을 대표해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이 나와 추모사를 했다.

김 부회장은 “항상 바쁘시고 자주 옆에 계시진 않았지만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며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에서 운구 차량이 장지로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영결식 이후에 고인은 충남 태안의 선영으로 떠났다.

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1980년대 초, 김 전 회장이 어머님을 모시기 위해 태안에 선영을 마련했고, 김 전 회장 역시 이 선영에서 영면한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아주대학교 본관을 한 바퀴 돌며 고인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9일 저녁 별세한 김 전 회장의 빈소에는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부터 정·재계 주요 인사, 문화ㆍ체육인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세계경영연구회 측은 조문 기간 약 8000명이 빈소를 다녀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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