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들이 밤낮 없이 자신들을 따라다니는 '사생팬'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직접적으로 이런 행동을 멈춰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는 15일 브이라이브에 출연해 "우리가 전세기 비행기를 타는데, 사실은 우리도 (일반) 비행기를 타고 싶지만 이제 장거리 비행이나 단거리 비행을 할 때 우리가 비행기를 타는 것을 알고 우리 앞자리나 옆자리에 이렇게 앉는 분들이 있다"라며 "아무래도 우리가 그런 사적인 공간에서는 마음 놓고 편히 못 쉬어서 약간 많이 불편했다"라고 토로했다.
방탄소년단 뷔는 이어 "솔직하게는 안 그래 줬으면 좋겠다. 정말로 무섭다"라고 덧붙였다.
갓세븐 멤버 영재 역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발 한국사람이든 외국사람이든 전화 좀 그만하길. 진짜 정신나가는거 보기 싫으면 밤낮 가리는거 없이 전화하니까 잠도 못자고 돌아버리겠다"라며 "걱정한답시고 문자하고 카톡하고 전화를 해요? 그게 더 스트레스고 그게 더 미치겠으니까 하지마세요"라고 당부했다.
엑소(EXO) 멤버 카이 역시 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하다가 돌연 급격하게 굳어진 표정으로 "이건 번외 얘기인데 숙소 앞에 사생 있는 거 같은데 경찰 부른다. 빨리 가라"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아이돌그룹 팬들 내부에서도 "사생팬은 팬이 아니다"라며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일상 생활마저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나친 사생팬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아이돌들이 법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팬과 정면으로 법적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면 해당 가수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소속사에서도 사생팬들에 대해 점차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생팬들을 완전히 없애기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일부 팬들은 온라인 소셜미디어 등에서 사생팬들이 퍼뜨린 루머나 몰래 찍은 사진을 "소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사생팬으로 의심되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파악해 친구 관계를 끊거나 이들의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널리 알리는 등 활동을 펼치며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