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대적 변화에 관심 쏠려…디자인 화끈하게 바꾼 기아차 K5 출시도 눈길
2019년 자동차업계는 어느 때보다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변화에 인색했던, 그래서 혁신을 꺼내 들기 어려웠던 자동차 업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한 해였다.
본지 산업부 기자들이 모여 2019년을 뜨겁게 달궈낸 ‘자동차 산업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자동차 LPG 연료 사용제한 완화
올 3월 국회가 ‘LPG 사업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LPG 자동차 연료사용 규제가 풀렸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원조 친환경차’ 역할을 도맡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이 서둘러 LPG 제품군을 확대하며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임직원 직급제도 개편
변화에 인색했던 현대차그룹이 임직원 직급제도를 바꿨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이었던 직급을 매니저와 책임 매니저로 간소화했다.
임원 역시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 직급을 모두 상무로 통합했다. 이보다 앞서 정장을 고집했던 근무복도 자율복으로 바꿨다.
◇현대차그룹 정기 공채 없애고 연중 수시채용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불러온 변화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대졸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했던 이전과 달리,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나섰다.
◇현대차 2019 임단협 무분규 타결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8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관행적인 파업을 지양하고 조기 타결에 집중한 끝에 합의안을 뽑아냈다.
나아가 통상임금과 최저임금 관련 노사 간 법적 분쟁도 해소하고, 각종 수당 등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해 미래지향적 임금체계를 구축한다는 데에도 뜻을 함께했다.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공장 첫 삽
노사 상생의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12월 기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신축에 들어갔다.
1998년 삼성자동차가 부산 신호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세운 이후 20여 년 만이다. 준공은 2021년이다.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 공언
현대차그룹이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구도를 현행 ‘제품’에서 ‘제품 서비스’로 전환한다.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다.
단순하게 자동차라는 제품을 파는 게 아닌, 자동차와 관련 서비스를 모두 팔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3세대 K5 출시
기아차의 3세대 K5 출시가 10대 뉴스에 뽑혔다.
현대차 8세대 쏘나타와 더 뉴 그랜저 등 걸출한 신차가 나왔으나 유독 K5 출시 뉴스에 관심이 쏠렸다.
2010년 1세대 출시 때부터 디자인과 혁신을 앞세웠던 만큼, 새 모델 역시 압도적인 디자인 혁신을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착공
현대자동차가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공급 과잉 상태인 중국시장 구조조정과 동시에 아세안으로 생산거점을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노사 임금 삭감에 합의
쌍용차 노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임금 삭감이다. 앞서 9월에도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쇄신을 위한 선제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자동차산업의 대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노사는 밝혔다. 노사는 재무구조를 시급히 개선하고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데에도 뜻을 함께했다.
◇일본차 불매운동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브랜드 수입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본격화했다. 불매운동이 본격적이 된 9월의 경우 전년 대비 감소세가 59.8%에 달했다.
유럽차에 이어 수입차 판매 2위를 달리던 일본차는 11월 기준, 미국차에도 밀려 점유율 3위까지 내려앉았다. 당분간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